안녕하세요.

이 곳에 쓰는 것이 맞는지 한참 고민하다가 도와주신 분들 찾을 길이 없어 글을 씁니다.

2023년 8월 26일 저녁 8시 47분에 119 신고하여 충주휴게소(양평방향)으로 세 분이 와주셨습니다.

여름휴가 마지막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부모님 두 분이 심한 식중독에 걸렸는데, 구토 10번 이상, 심각한 두통으로 서있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심지어 병원으로 이송하던 구급차에서 어머니가 눈도 감지 못 한 채 동공에 빛이 사라지고 기절함과 동시에 팔다리 큰 발작을 하셔서 놀랬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어머니가 체온 올리는 기능이 남들보다 현저히 낮고, 저체온증 쇼크로 기절과 사망하실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이런 경험이 난생 처음이라 당황했고 부모님 두 분이 동시에 아프시니 아무 생각이 안났었는데,

구급차에서 정말 차분하게 대응해주신 여성 소방관님과 건국대학교 충주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추워하시는 저희 어머니를 안아주신 남성 소방관님,

그리고 동시에 담요가 있는지 즉각 찾아보러 가주시고, 부모님 차량을 운전해주신 남성 소방관님 이 세 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 드리고싶습니다.

여름철 식중독은 흔한 질병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기존 병력과 합쳐져서 심하게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감사인사도 드리지 못하고 응급실로 들어갔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너무 감사한 분들인데 인사를 못드려서 후회되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는 어머니께서 “춥다못해 눈앞이 안보이는데 안아주던 구급대원이 너무 고맙더라, 자식같은 사람인데 따뜻해서 품에 파고들 수도 없고” 하시며 웃으시더라구요.

이제는 다 회복하셨으니 할 수 있는 말씀이신거죠 ㅎㅎ

아마 도움받은 분들 중에서 감사한 마음이 가득한데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는 저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요.

늘 긴박한 순간들을 침착하게 대응하시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달려가주시는 분들 너무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p.s 이 곳에 쓰는게.. 맞겠죠..? 여기가 아니라면 굉장히 민망할 것 같네요..